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"제 본분은…" 가려진 사람은 누굽니까?
김건희 여사인데요, 김 여사가 최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발언이 오늘 공개됐습니다.
이 자리에서, '임기 내 개 식용을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.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 생각한다'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
'TV에서 동물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자기도 한다'고도 했다는데요.
반려동물 11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은 유명하죠.
[윤석열 대통령]
"어이구 야야 아빠 출근하는데 아주 그냥 하하" "토리 잘 놀고 있어."
[김건희 여사]
"아빠랑 타고 가" "마리, 잘 가~ 마리 안녕~"
Q. 윤 대통령도 개 식용 금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죠?
네, 하지만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는데요.
[윤석열 /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(2021년 10월)]
"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거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사회적인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. 식용 개라고 하는 거는 따로 키우지 않습니까."
이 말 때문에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죠.
[현장음]
"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세요?" "식용견 따로 있나요?" "토론회에서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했어요!"
Q. 개 식용 문제 정부가 계속 논의하고 있지 않나요?
네, 지난 2021년 12월 사회적 논의기구인 '개 식용 문제 위원회'가 구성됐고 지금까지 총 17번의 회의를 했는데요, 육견 업계와 동물보호단체의 이견 등으로 사실상 논의가 멈췄고,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.
Q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이재명 민주당 대표, 길쭉한 걸 들고 있네요?
어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, 직설적인 질문을 받았죠.
끝나고 선물도 받았는데요.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어제)]
Q. Are you a dangerous man? (이재명 당신은 위험한 사람입니까?) "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…좀 수치스럽다고나 할까."
[현장음]
"오신 걸 감사드리면서 선물로 하나 드리겠습니다."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어제)]
"때리는 용도는 아니죠?"
[현장음]
"가서 한 번 보세요. 때리든 뭐를 하시든~ 우산입니다."
Q. 긴장됐던 분위기를, 끝내면서 농담으로 풀어보려던 것 같기도 하네요.
외신 기자회견 도중 지나친 농담이 화를 부른 경우도 있는데요.
[한덕수 / 국무총리 (지난해 11월)]
Q. (이태원 참사 관련)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입니까? "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의 무한 책임이기 때문에…".
[현장음]
"통역 관련해서 문제가 있어서 죄송합니다."
[한덕수 / 국무총리 (어제)]
"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?"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지난해 11월)]
"제가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습니다. / 농담할 자리입니까?"
이후 한 총리는 '불편하게 했다'며 사과했는데요.
언어가 다른 외신 기자들을 만나려면 더 긴장되고 신경 쓰이게 마련이죠.
[김부겸 / 당시 국무총리 (2022년 2월)]
("조인 밀리터리 엑서사이즈~" "김정은~~" ) "잠, 잠, 잠깐… 질문을 어렵게 하거나 길게 하시면…"
[문재인 / 전 대통령 (2019년 1월)]
("영어로 질문해서 미안해요.") "오…"
[정세균/ 당시 국무총리(2020년 3월)]
("국제사회와 어떤 공조를 통해서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서…") "인류가 지혜를 모으면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것입니다."
[윤석열 / 당시 대선후보 (2021년 11월)]
(Q. 러시아를 좋아하십니까?) "저는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를 아주 사랑합니다."
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면서 외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.
자신있는 모습으로 한국 이미지를 좋게하는 능력도 정치인에게 더 중요해지는 것 같네요. (자신있게)
Q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영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, 박소윤PD, 정구윤AD
그래픽: 한정민 디자이너
김민지 기자 mj@ichannela.com